2013.07.07~2013.07.10

Prague


먼저 '프라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하는 동안, 이동하는 동안 혼자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곱씹게 되는건 당연하지만 프라하는 왠지 내게는 너무 바쁜 도시였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그래서 고민끝에 결국 기억속 프라하 여행의 소제목은 그냥 프라하 사진첩같은 느낌이 되어버렸고, 결국 남들이 다 하는 랜드마크 찍기 여행이었다. 그래도 당시 투어를 받을 때에는 정말 열심히 잘 듣고 자기전에 정리도 해놨었는데. 이제와서 찾자고 보니 그 파일들을 언제였는지 다 지워버렸더라.


어쨌든 한달의 휴가를 얻고 떠난 4주간의 유럽여행은 첫 여행지 프라하와는 동떨어지게 레미제라블 뮤지컬과 함께 시작했다. 영국에서 일년 중 가장 날씨가 좋다는 이 한달을 다른 지역에서 보내다니. 그렇게 6일 볕좋은 오후 3시에 프라하로 떠나는 저가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도착한 프라하 공항은 한적했다. 항상 북적이는 우리나라 공항, 영국의 공항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여백의 미가 곳곳에서 느껴졌고 덕분에 쉽게 난 자리에 앉아 짐을 찾고 편하게 입국장 출구를 나섰다.



공항의 인포메이션 센터는 항상 친절하다. 시내로 가는 길을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었다.

출구에 나와 버스를 타는 곳에 가면 시내로 가는 버스정류장 앞에 큰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앉아있으니 내가 개척자가 아니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버스비는 탑승시 운전기사분께 구입가능

(공항-시내 편도요금 60 Kc, 2013.07 기준)



숙소에 도착해서 정리를 끝내고 시작한 일은 여행정보를 찾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프라하 워킹투어를 알게 되었고 그것은 곧 다음날 일정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프라하에는 몇개의 워킹투어 회사가 있다. 모두 기본적으로는 무료로 진행되고 끝난 뒤 자기가 받은 지식 만큼, 그날 여행의 가치만큼 감사표시를 하는 식이다. 각 회사가 준비하는 내용은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고 그날 내 가이드 운이 얼마나 좋은가에 달린 것 같다. 이에 대한 정보는 네이버에 프라하 워킹투어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받은 투어의 시작점은 이 광화문 광장과 굉장히 비슷한 장소였다. 이 바츨라프 광장에 얽힌 역사 역시 듣다보면 우리나라가 지나온 길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많았다. 크게는 프라하의 봄*(1968), 벨벳 혁명**(1989), 작게는 그 속에서의 활발한 논의와 비판의 뜨거운 역사를 지닌 자리였다고 한다.

이후 1992년 체코 공화국이 정식으로 탄생하면서 개방을 하게되고 현재는 너도 나도 다 아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고..


*프라하의 봄(1968):체코에서 일어난 조직적인 민주자유화 쟁취 운동. 소련군의 무력침공으로 많은 체코인들이 희생당한 사건

**벨벳혁명(1989):체코의 공산정권붕괴를 불러온 시민혁명으로 무혈운동이었기에 벨벳천처럼 부드럽다 하여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박물관쪽에 서면 체코 최초의 국왕 성 바츨라프(바츨라프 1세)의 기마상 앞으로 쭉 펼쳐진 광장을 볼 수 있다. 

보이는 저 너른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하벨시장이 자리하고 있고, 거기서 골목골목을 걸어들어가면 구시가 광장에 닿는다.


짧은 개인시간을 마치고 다같이 모여 지하철을 탔다.

(프라하의 대중교통(메트로+트램) 1일권 110Kc, 2013.07 기준/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판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체코 프라하의 전설 속 장소, 비셰흐라드다.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인 성 마르틴 교회


전설 속 보헤미아 부족장의 딸 리부셰가 농부인 프르제미슬을 자신의 남편으로 맞이하고 도읍지로 정한 곳이 바로 여기다. 앞서 기마상으로 잠깐 보았던 바츨라프 1세 또한 이 프르제미슬가의 혈통이라고 한다.

<출처:http://blog.naver.com/nori15/138875161>


이렇게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다 보면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비셰흐라드라는 단어를 풀이하면 '높은 곳에 있는 성'이라고 한다. 과연 그 이름에 걸맞는 전경이 펼쳐졌다.





다시 앞에 놓여진 길을 따라간다.



리부셰와 프르제미슬





정말 설명 열심히 들었는데, 정리까지 해서 저장까지 해뒀는데 왜 지웠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가지고 차차 찾아서 수정해야겠다.



이곳 옆에는 작은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 곳에 체코 민족음악의 아버지 스메타나가 잠들어 있다.



스메타나의 묘.

체코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큰 이유는 없었다. 어디선가 체코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조금은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검색중 우연히 듣게 되었던 한 곡 때문이었다. 왠지 모를 뭉클함이 밀려오는 그 기분에 끌리듯 선택한 여행지가 프라하다.



스메타나 <나의 조국> 제2악장 몰다우



중고등학교 음악 필기시험 단골인 신세계 교향곡의 작곡자 드보르작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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