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30

Castle Howard


먼저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가 뭐냐하면,



이런거?(2008년도작)


요론?고??(1978년작)



이렇게 젊은 제레미 아이언스를 볼 수 있는?????


다시 찾은 브라이스헤드Brideshead Revisited는 영국작가 에블린 워가 지은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수작으로 뽑히는 작품이다. 그라나다tv에서 1978년에, BBC에서 2008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지금 보이고자 하는 캐슬 하워드가 '브라이즈헤드 저택'의 촬영지이다.

78년 작에는 제레미 아이언스와 앤서니 앤드류스, 08년 작에는 매튜 굿과 벤 위쇼가 각각 찰스와 세바스찬을 맡았다.


나는 드라마보다는 이 곳을 먼저 여행지로 정한 다음 관련된 드라마를 보고자 한 것인데 좋아하는 배우까지 일석이조로 들어맞았다.(08년도까지 일석삼조) 특히 이번 여행은 영국의 성과 같은 저택을 보고자 시작한 것인데, 이 주제선택은 120% 탁월한 것이었다.

어쨌든 저 드라마의 촬영지에 갔다는 말이다. 



일단 버스를 이용해 갔다.

요크 피카딜리에 있는 정류소에서 181번 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세워준다.

이 버스티켓을 제시하면 입장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7.50파운드/학생, 60세이상 7파운드)

요크 181번 버스 시간표(클릭)

다른 방법은 캐슬 하워드 홈페이지에서(클릭)


편도 1시간 가량 걸리지만, 가는 길이 초원이 드리우기도 하고 나무 사이를 구불구불 가기도 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니 금방 도착했다. 저택에 들어가기 전 버스가 오르는 길다란 언덕 또한 멋지다.

티켓을 사면 티켓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에 대한 안내 종이들을 함께 준다.





큰오빠와 새언니를 피해 줄리아와 찰스가 뛰쳐나왔던 분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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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 하워드Castle Howard

영국 요크에 있는 17세기 성으로 건축가이자 극작가인 존 밴브러그John Vanbrugh가 설계했다. 북쪽에는 큰 호수가 있고 남쪽에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이 있다.

이 자리는 한마디로 포토존.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큼 예쁜 저택이다.




저 돔은 밖에서 봐도 좋지만 안에서 봐도 아름답다.



찰스, 세바스찬, 줄리아가 차를 타고 도착해 들어가던 곳(뒤편)

이쪽에도 호수가 있다.

뒤편으로 돌아오면 카페와 입장하는 곳이 있다.


마치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 어트랙션이 시작하기 전 검은 문을 열고 들어가듯 문을 열고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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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사람이 현 성의 주인이었던 하워드인지 현 주인인 하워드인지 그랬다.






돔의 아래



찰스가 보고 감탄했던 그 돔이며, 한번의 화재로 무너졌던 돔.

원작은 화가 안토니오 펠레그리니Antonio Pellegrini의 The Fall of Phaeton(1712)이며 스콧 메드가 재현해냈다.

뭘 모르는 사람이지만(혹은 이라서) 그저 감탄이 나오더라. 특히 색이 너무 부드럽고 예뻤다.




정원 쪽 문



캐슬 하워드는 성의 소유하고 있는 하워드 가문이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이다.

곳곳에 액자며 살아온 흔적들이 묻어난다.






하워드 성은 1699년서부터 1811년까지 100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그러나 1940년 굴뚝에서 시작된 화재로 약 20여개의 방과 건물의 1/3의 지붕이 소실되었고 자랑인 돔마저 무너져내렸다. 




요 어여쁜 돔이 무너져내렸었다는 것.



이후 세계2차대전이 지나고 1950년대에 이르러 무너져가는 이 성과 집안 재정을 물려받은 조지 하워드는 성의 재건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화재 후 이 돔 또한 다시 그려내야 했는데, 남아있는 시각적 자료는 한 장의 흑백사진 뿐이었다고 한다.

스콧 메드는 원작자에 대한 세세한 자료검색과 연구 끝에 지금의 돔을 완성해냈다. 




이런 저택들은 겉모습 뿐 아니라 안에도 얼마나 관심을 쏟았는가(소장한 예술품이 얼마나 많은가 일까) 또한 중요한가보다.

저택의 곳곳이 조각품이고 그림이었다.





4월이면 초록잎이라도 모두 돋아있을 줄 알았다.




앙상한 장미정원에 실망하고 나와 잔디밭을 걷기 시작했다.




성에서 열고 있던 이벤트



무튼 날씨는 겨울만큼 추웠고 장미정원은 장미가 없어 견딜 요량이 없었던 나는 저택을 나와 앉아 사간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 버스 시간(나가는 막차가 4시-4시 30분 정도, 위의 버스 시간표 참고하세요.)까지는 두시간 정도가 남았고, 지쳐가다 결국 카페에 들어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캐슬 하워드의 입장권 판매소 쪽 2층짜리 카페의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는 맛이 없습니다, 여러분.


본래 1시 쯤 출발하여 2-3시간을 구경하려 하였으나 시간이 부족할까싶어 일찍 갔는데, 이래서 답도 바꾸면 원래 답이 맞는게야.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하고 정원에 꽃이 만발했다면 아마 11시에 출발하여 막차시간까지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저택은 소설 속 찰스가 진로를 바꾸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만들 영감을 줄 만큼, 그의 젊은 시절 혹은 평생을 좌우하고 잡아둘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요크에서 저택까지 오는 길 또한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을 보여준다. 시원하게 펼쳐진 들판에 괜히 마음까지 편해졌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여행지의 도심 속에서만 지낼 것이 아니라 잔디밭에 앉아 어여쁜 저택을 바라보면서 한가롭게 도시락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강풍을 동반한 추위에는 이런 야외활동은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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