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31

Chatsworth House


채스워스 하우스는 영국 더비셔에 있는 데본셔 공작 소유의 저택으로 실제로 관광객 유치와 관리 또한 공작부인이 맡고 있다. 

16세기 중반에 건설되었으며 17세기 후반에 고전주의 양식으로 개축되었다. 

우리에게는 이런 정보들 보다는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의 남자 주인공 다아시 씨의 저택으로 더 친숙하다.



서둘러 숙소를 나와 채스워스 하우스를 가기 위해 셰필드에 왔다.

채스워스 하우스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그 중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셰필드에서 출발하는 길을 택했다.


셰필드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셰필드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 곳에서 코치와 시내버스 모두 다 탑승할 수 있다.

214번, 215번을 타면 채트워스 하우스까지 데려가준다.(왕복 5.75파운드)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차가운 날씨였지만 덕분에 가는 길이 아름다웠다.

중간에 바슬로우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으므로, 시간 여유가 있는 분은 그곳에서 채스워스 하우스까지 걸어가보심도 좋을 것 같다.

그 길이 정말 좋다는 말을 듣고 나올 때 걸어나오려고 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이런 문으로 들어오면서 소지품을 맡길 수 있다.

이곳을 통과해 집 안으로 들어가서야 표를 구매할 수 있으니 지갑이나 물 등은 따로 챙깁시다.

(잔디밭도 다 요 안쪽에 있다.)


입장료는 어른 16파운드/학생 14파운드(저택+정원)


표를 구매하고 들어가면 집을 구경할 수 있다.




여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들어와 걸으며 올려다보던 천장.





곳곳이 조각상이며 그림이다.





저택 안에서 바라본 정원



저기 문에 걸려있는 바이올린은 실제 바이올린이 아니라 그림이다.



각 방에 비치되어 있는 그에 대한 설명을 다 읽느라 저택 내에서 보낸 시간이 2시간이 넘는데, 정작 3달이나 넘어 쓰고자 하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 침대가 왕이 오면 대접하기 위해 쓰여질 운명의 침대였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침대였나?

3달동안 안써놓고 뭐했을까..








이렇게 여기 즈음을 지나면 영화에서도 지나쳤던 그 새하얀 조각상들이 놓여져있는 방이 나온다.

오만과 편견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면사포를 둘러쓴 신부의 조각상이 인상깊었을 텐데, 문제는 이 조각상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오기 전 저택 내부에 있으니 못보신 분은 다시 돌아가시면서 보세요..



이렇게 이 곳을 지나면 기념품 샵이 나온다. 

기념품샵으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면 다시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니 안본 곳이 뭐가 있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다아시 조각상은 기념품 샵 구석에 서 있다.



실물을 보지 못하고(기념품 샵에 들어와버려서^^...) 모조라도 찍었다.

슬프다..


기념품으로 골무를 사고 나와 정원으로 갔다.

그런데 여기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적당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고 커피도 한 잔 마실 수 있을줄 알았으나, 시간을 보니 40분이 채 안남았다. 캐슬 하워드는 3시간도 길게 느껴져서 채스워스 하우스를 얕봤던 것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얼 볼 것인지 육감적으로 정하곤 언덕을 올랐다.



바로 요걸 보려고..

언덕 위에서 저택을 보려고..






새하얀 눈을 밟고 괜시리 아련한 척 하면서 내려오다가 수십번을 미끄러질 뻔 했다.

하지만 눈이 막 녹아서 초록 풀이 난 자리가 훨씬 미끄러웠기에 차라리 눈이라도 있는게 다행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하얗게 내린 눈은 색다른 운치를 더해줬다.




저택 측면

이제 저택의 정면을 보기 위해 호수 너머로 걸어간다.




중간지점

하지만 아주 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이렇게 가로수가 쭉 뻗은 길을 걸어가면 마침내 저택 맞은편에 도착한다.

아래는 시간은 20분 남았고 왠지 지금 버스타러 가면 기다릴 것 같고, 정원을 들어가면 버스를 못탈 것 같은 애매함 때문에 생겨난 수많은 저택 사진들이다.








뛰어나가며 아쉬워 한번 더 찍은 측면



올라가보지도 못한 저 위........



버스정류장에서 아쉬움을 달래며...


나는 셰필드에서 돌아오는 코치를 이미 예약해둔 상태여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나오긴 했지만, 타고나온 셰필드 역 행 버스가 막차이기도 했다. 이런 외지에 있는 관광지의 막차는 항상 일찍 있으므로 가기 전 확인하는 것은 필수인 듯 하다. (4시 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셰필드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라면 셰필드 버스 정류장 내에 해당 노선의 시간표가 비치되어 있다.) 


채스워스 하우스는 보는 바와 같이 캐슬하워드와 아주 다른 분위기를 가졌다. 캐슬 하워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예쁘고 화려하다면 채스워스 하우스는 우리나라의 고궁과 비슷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답고 예쁜 성이 보고싶다면 캐슬 하워드가, 절제된 운치를 따지자면 채스워스가 좋을 것 같다. 내부는 두 곳 모두 잘 되어있지만 채스워스 하우스 쪽이 설명은 더 잘 되어있었다. (캐슬하워드는 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관람 팁은, 곳곳에 나이 지긋하신 스탭 분들께서 관광객들을 둘러보고 계시니 궁금하면 그렇게 여쭤보는 것도 좋겠다. 중간에 메이드 복장을 하신 분께서 관광객들을 모아두고 귀부인의 하루에 대한 설명과 당시 연애편지를 읽어주는 방도 있는데 그 또한 인상깊었다.

 

기념품 샵에는 오만과 편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용품(컵, 가방, 악세서리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 곳 특유의 새가 그려진 푸른 색의 무늬가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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